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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1950년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한 가족의 생애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가족애를 보여준다. 그러나 드라마의 결말이 공개된 지금, 우리는 단순히 가족애를 넘어 그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사회적 맥락과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고민해봐야 한다.
‘폭싹 속았수다’는 광례(염혜란), 애순(아이유, 문소리), 금명(아이유)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드라마는 인간의 일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계절에 빗대어 펼쳐지며, 그 속에서 가족 간의 깊은 애정과 희생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세대 간의 갈등과 개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가족의 틀에 얽매이는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의 주인공 애순은 제주에서 여성 최초의 어촌계장이 되는 꿈을 꾸지만, 개인의 야망과 가족에 대한 헌신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애순의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의 성장 이야기가 아닌, 그가 속한 가족과 사회의 기대에 얽매인 모습을 보여준다. 애순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금명을 임신하게 되면서 자신의 꿈을 포기한다. 이런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의 희생을 잘 보여준다.
또한, 금명은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서울대에 진학하게 되지만, 그녀의 삶은 부모의 사랑에 의존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금명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보다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러한 점은 ‘폭싹 속았수다’가 단순히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개인의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의 갈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이다.
드라마는 아름다운 제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사회적 맥락은 다소 소외된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1960년대 제주에서의 4·3 사건과 같은 역사적 사건들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이러한 점은 드라마가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대신, 사회적 맥락을 소거함으로써 발생하는 한계로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드라마는 단순한 가족 이야기로 한정되며, 보다 깊이 있는 사회적 논의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가족 중심의 서사를 통해 감동을 주지만, 그것이 개인의 성장을 가로막고 ‘가족 바깥’으로의 확장을 제한하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드라마는 가족 간의 사랑과 희생을 강조하면서도, 개인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결국,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와 함께 개인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의 갈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결국 ‘폭싹 속았수다’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가족 구조와 개인의 정체성 문제를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작품이다.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사랑과 헌신,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폭싹 속았수다’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과 개인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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